2024.04.21 (일)
기초생활수급자인 김춘희 권사(서울시 구로구 고척교회·85세)가 생전의 약속대로 시신 및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.
김춘희 권사의 발인예배에는 많은 성도들이 모여 김 권사의 떠나는 길을 애도했고, 하나님께 받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김 권사가 하늘나라에서 진정한 평안을 찾기를 기도했다.
지난 2월 4일 소천한 故 김춘희 권사는 지난 2005년 (재)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(본부장 박진탁)를 찾아와 사후 장기기증과 시신기증 등록을 했다. 또한 당시 살던 옥탑방 전세보조금 1500만원을 자신이 죽으면 사회에 기부한다고 약정했다.
“목숨이 붙어있는 한 계속 기부를 하고 싶어. 나눌 수 있을 때 나눠야지, 죽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잖아. 그리고 난 외출할 때 항상 장기기증 등록증을 가지고 다녀,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까.
1945년 해방 직후 이북에서 홀로 내려온 김 권사는 식당, 공사장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해왔다. 그러다 6.25전쟁이 발발해 김 권사는 충남 홍성으로 피난을 갔고 한 보육원에서 10년 동안 고아들을 돌보며 지내왔다.
김 권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이기에 정부로부터 받는 생계비 38만원을 아껴 지난 2008년 1월 500만원을 기부한바 있다.
가족도 없이 홀로 살았지만 고척교회에서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했던 김 권사는 “하나님과 함께 하기에 외롭지 않다”며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. 또한 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교인들은 말했다.
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던 김 권사는 지난 1월 20일 구로성심병원에 입원했다. 병상에 누워 지내던 김 권사는 결국 입원한지 20여만에 세상과 작별하게 됐다.
김 권사는 생전의 약속대로 시신 및 전 재산을 기증했고 본부는 그 뜻을 받들어 발인예배에서 시신기증식을 가진 후 김 권사의 시신을 고려대학교 의과병원에 기증했다.
발인예배를 집례한 고척교회 조재호 목사는 “세상에서는 무명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유명한 사람”이었다고 김 권사를 회고하며 “모든 것을 하나님께 받았기에 세상을 떠날 때 그 모든 것을 주고 떠난다는 권사님의 아름다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”고 말했다.
본부 박진탁 목사 역시 “김 권사님는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속에서 나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”고 전했다.
기독교IPTV에서 발췌